이삿날 당일, 짐은 반쯤 빠져나갔는데 전기요금 정산은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객번호가 뭔지도 모르겠고, 계량기 앞에 서서 한참 멍하니 있었습니다. 직접 검침 업무를 하면서 이런 상황에 놓인 분들을 숱하게 봐왔기에, 제가 알고 있는 걸 최대한 실용적으로 정리해 봤습니다.전력량계 지침, 직접 읽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이사 전기요금 정산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전력량계(電力量計) 지침을 직접 확인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전력량계 지침이란, 지금 이 순간까지 집에서 사용한 전기 누적량을 숫자로 표시한 값을 의미합니다. 한전은 고객이 이 숫자를 직접 확인해서 신고하는 구조로 이사 정산을 운영하고 있어서, 이 첫 단계를 빠뜨리면 이후 절차가 아예 진행되지 않습니다.제가 검침 업무를 하다 ..
전기요금 단전 현장을 직접 다녔던 저로서는, 이번 고독사 사건 뉴스를 보고 "그럼 그렇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3개월 체납 정보가 복지부에 넘어가고, 지자체가 방문해야 한다는 시스템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선 주소 하나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도 가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주소 문제'가 얼마나 현실적인 함정인지를 누구보다 잘 압니다.복지 사각지대, 시스템은 있는데 왜 작동을 안 했나정부는 지난달 2027년까지 고독사 사망자를 20% 줄이겠다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이미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로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수원 세 모녀 사건도 그랬고, 이..
전기요금 청구서 한 장에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부가세 10%, 전력산업기반기금 3.7%, TV수신료까지 최소 다섯 가지 항목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저는 20년 넘게 가구마다 직접 이 청구서를 들고 다녔는데, 정작 받는 분들 중에 이 안에 뭐가 적혀 있는지 제대로 아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청구내역, 한 줄씩 뜯어보면 보이는 것들청구서를 받으면 대부분 맨 아래 '납부금액'만 확인하고 접어버리지 않으셨습니까? 저도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그냥 숫자 뭉치로만 봤습니다. 그런데 20년 넘게 청구서를 들고 골목을 다니다 보니, 이 안의 구조를 모르면 억울하게 더 내는 경우가 생긴다는 걸 실감하게 됐습니다.청구 내역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전력량요금이란 실제로 사용한 전기량(k..
검침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저도 전력량계가 그냥 숫자 하나 보여주는 기계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현장에 나가보니 계량기 타입만 세 가지가 넘고, 계약 종별마다 읽는 방법이 제각각이었습니다. 타입 기준으로 외웠다가 현장에서 헷갈린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로 더 쓸모 있었던 계약전력 기준 읽기 방법을 정리했습니다.계량기 타입, 알고 보면 세 가지가 전부입니다일반적으로 현장에서 마주치는 전력량계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뉩니다. 2타입 계량기는 임시 전력이나 농사용 계약에 주로 쓰이고, A타입(단상 계량기)은 일반 단상 주택용, C타입은 3상을 사용하는 주택용·일반용에 사용됩니다.여기서 단상·3상이란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의 차이를 뜻합니다. 단상은 가정용처럼 비교적 소용량 전력을 공급할 때, 3상은 대용량 전력이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