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침을 다니다 보면 논 한가운데 외롭게 서 있는 전봇대를 자주 봅니다. 수확철이 되면 콤바인이 그 앞에서 멈추고, 기계가 못 가는 자리는 사람이 낫으로 직접 벱니다. 이런 전봇대를 지장전주라고 부른다는 걸 저도 현장에서 질문을 받고 나서야 제대로 찾아봤습니다. 전국 사유지에 160만 개가 넘게 박혀 있다고 하니, 이 불편을 혼자 감당해온 분들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사유지 전봇대, 그냥 두어야 하는 걸까요?검침 일을 하면서 이맘때가 되면 꼭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전봇대, 옮길 수 없냐"는 겁니다. 처음 몇 번은 "한전에 문의해 보세요"라고만 답했는데, 같은 질문이 반복되다 보니 제가 더 제대로 알아야겠다 싶었습니다.지장전주란, 사유지 위에 설치되어 있어 토지 소유자의 생활이나 영농 활동에 실질적인..
솔직히 저는 검침 업무로 현장을 다니기 전까지 전기 신규 신청이 이렇게 복잡한 줄 몰랐습니다. 고객님들이 "계량기 하나 추가하는 데 얼마예요?"라고 물어보실 때마다 한마디로 답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신규 설치부터 증설, 구좌 분리까지 각각 절차도 다르고 비용 구조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 전체 흐름을 정리해 드립니다. 신규 설치 신청, 왜 헷갈릴 수밖에 없나요즘 신도시가 전국 곳곳에서 개발되면서 신규 전기 설치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새로 지은 건물에 전기를 넣어야 하는데, 어디에 먼저 연락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만나보면 한전에 직접 전화하시는 분도 있고, 건축업체에 일임하시는 분도 있습니다.가장 먼저 해..
이삿날, 짐은 반쯤 빠져나갔는데 전기요금 정산은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객번호가 뭔지도 모르겠고, 계량기 앞에 서서 한참 멍하니 있었습니다. 직접 검침 업무를 하면서 이런 상황에 놓인 분들을 숱하게 봐왔기에, 제가 알고 있는 걸 최대한 실용적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전력량계 지침, 직접 읽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이사 전기요금 정산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전력량계(電力量計) 지침을 직접 확인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전력량계 지침이란, 지금 이 순간까지 집에서 사용한 전기 누적량을 숫자로 표시한 값을 의미합니다. 한전은 고객이 이 숫자를 직접 확인해서 신고하는 구조로 이사 정산을 운영하고 있어서, 이 첫 단계를 빠뜨리면 이후 절차가 아예 진행되지 않습니다.제가 검침 업무를 하다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