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검침원은 필요 없어질 거예요." 20년 넘게 검침 일을 하면서 귀가 닳도록 들었습니다.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즉 첨단 원격검침 인프라 얘기입니다. 이미 보급이 90%에 육박했지만, 현장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온 입장에서는 숫자만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현실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보급 현실 — 90%라는 숫자 뒤에 감춰진 것들한국전력은 2010년부터 AMI를 전국적으로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AMI란 전자식 전력량계와 양방향 통신망이 결합된 시스템으로, 쉽게 말해 계량기와 관제 서버가 서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기존 아날로그 계량기가 사람이 직접 눈으로 읽어야 했다면, AMI는 원격으로 사용량을 수집하고 전송..
전기를 덜 쓴 것 같은데 요금 고지서를 보면 배신감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사실 검침 담당자로서 저도 민원 전화를 받고 현장에 다시 나가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그런데 막상 고객님 댁에서 계량기를 재확인해 보면, 대부분 요금이 맞게 나온 경우였습니다. 그렇다면 전기요금이 갑자기 치솟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제 경험을 토대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가전기기 한 대가 요금을 얼마나 올릴까전기요금이 갑자기 올랐다고 민원이 들어왔을 때, 제가 현장에서 가장 먼저 여쭤보는 게 있습니다. "혹시 최근에 새 가전제품 쓰기 시작하셨나요?" 이 한마디로 원인이 풀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소비전력(W, 와트)이 큰 가전기기가 요금을 급격히 끌어올립니다. 여기서 소비전력이란 기기가 1초당 소모하는 전기에너지의 양..